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봉준호 열고 송강호·이병헌 닫은' 제74회 칸영화제
등록일 2021-07-19 조회수 93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개최된 제74회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에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없었지만, 한국 영화인이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하며 한국 영화계 위상을 높였다.



제74회 칸영화제는 6일부터 1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진행됐다.



먼저 6일에는 개막식이 열렸다.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봉 감독은 "지난해엔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영화제가 열리질 못했다.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이 '연결해 달라'는 말을 해줬다"며 "영화제는 잠시 멈췄을지언정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로 수백 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공식 개막을 선언하기에 앞서 무대 한쪽에 서 있던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 배우 조디 포스터와 시상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스파이크 리 감독을 무대 가운데로 불러 모으고 개막 선언을 각자 다른 언어로 나눠 하자고 제안했다.



봉 감독이 먼저 영어로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을 선언한다"고 선창한 뒤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어)과 조디 포스터(프랑스어)에 이어 다시 한국말로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어로 개막 선언을 마무리했다.



봉 감독이 칸영화제를 열었다면,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은 칸영화제를 닫는 역할을 했다.




17일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서, 이병헌은 시상자로서 자리를 빛냈다.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 폐막식에서도 송강호는 세계 영화계의 쟁쟁한 인물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일원으로서 무대를 채웠다. 그는 올해 칸의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인들에게 밝은 미소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병헌은 시상식 주요 부문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호명됐다.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시상에 앞서 불어로 객석을 향한 인사말을 건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오랜만에 칸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멈췄던 영화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어 인사를 마치자마자 객석에서는 반가움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영어로 칸 영화제의 시상자로 나선 소감을 이어간 이병헌은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는 멘트를 던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고 작품상인 황금 종려상은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영화 '티탄'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니트람'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 여우주연상은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의 레나트 라인스베가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올해 비경쟁 부문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각각 초청됐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인 윤 감독의 '매미'는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 '비상선언' 팀은 레드카펫을 직접 밟아 화제가 됐다. 송강호를 비롯해 배우 임시완, 이병헌과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 월드 프리미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이목을 끈 부분은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티앙 쥰 부집행위원장의 특별한 환대였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쉽지 않은 시기에 칸에 방문해줬다. 한국 영화인들이 칸에 와 줬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말했고, 크리스티앙 쥰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25년 간 꾸준히 훌륭한 한국영화들이 칸을 방문해 주었다는 점이 너무나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비상선언'을 향한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외신들은 "무서울 정도로 시의적절한 플롯이 경이적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항공 스릴러물", "사회의 문제를 보여주는 똑똑한 영화", "지금이야말로 봐야 할 영화"라고 평했다.



이처럼 제74회 칸영화제는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